이 책은 전 청와대 비서관 김두영씨의 글이다.

가까이서 본 인간 육영수

1968년 여름, 호남은 가뭄으로 허덕이는 대에 서울과 경기지역은 폭우로 인한 수해가 컸다. 집중 호우로 영동지구는 탁류가 바다를 이루었다. 강남지역이 개발되기 전인 지금의 잠원동 일대가 홍수로 고립되고 주민들은 인근 국민학교로 대피했다.
마을 대표 세 사람이 나룻배를 타고 동작동으로 빠져나와 긴급구호를 호소했다.

그날 밤 어둠이 깃든 한강은 여전히 황톳물이 불어나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교실 한에 모여 있는 데 물이 차 넘치는 운동장에 어떤 부인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부인이 비를 흠뻑 맞은 채 교실에 들어섰다.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였다.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육 여사를 수행했던 비서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박목월씨는 그의 저서 「육영수 여사」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해 놓았다.

그날 오후 늦게 육여사가 비서 한 사람만을 데리고 구호품을 실은 지프차를 타고 제1한강교를 건널 땐 이미 전깃불이 들어와 있었다. 동작동 국립묘지 앞을 지나자마자 강물이 넘쳐 차를 몰수가 없었다.
잠원동으로 가려면 나룻배를 타야 했다. 위험하니 청와대로 돌아가시자고 권하고 싶었으나 되돌아 설 분이 아니었다. 비서가 달래어 지금의 반포동 어귀에서 배를 타고 잠실 쪽으로 1km쯤 한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사위의 강물은 밤에는 허옇게 보였고 잠원동 일대만 거북이 잔등처럼 시꺼멓게 드러나 있었다. 어느 지점에 이르자 배에서 내렸다. 물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들이 널려 있는 흙탕길은 발목까지 빠졌다.

 

“그만 청와대로 돌아가시지요…”
수행했던 비서가 그제서야 건의를 했다.
“여기까지 와서 주민들을 안 만나고 갈 순 없잖아요.”

 

육 여사는 비서의 말을 듣지 않았다. 마을 가까이 이르렀을 때는 손전등으로 앞을 비춰야 할 만큼 어두웠다.
마을 사람들은 감격했다. 대통령 부인의 용기도 놀라웠다.

돌아오는 길을 마을 사람들이 안내해 주었으나 길이고 뭐고 모두 물바다였다. 기다리고 있던 뱃사공은 위험하니 다른 방도를 택하도록  권했다. 그러나 바른 방도가 있을 리가 없었다.

나룻배를 타고 반포동에 도착한 것은 밤이 깊은 시각이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공인의식과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실감나게 하는 일화다.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공인의식과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실감나게 하는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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